청소년과 임산부의 음주
청소년과 음주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이 마시는 술의 양이나 횟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맨 처음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아시아에서 과거에 노인들이 사용하던 해로운 약이 '아편'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해로운 약으로 '술'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자살을 기도한 15∼24세의 젊은이 가운데 69%의 혈액에서 알코올이 나왔고, 교통사고로 사망한 젊은이들 가운데 71%의 혈액에서 알코올이 검출되었다. 청소년의 음주 행위는 건강에 해로운 또 다른 약물과 물질의 오·남용을 불러오는 길잡이 노릇을 한다. 청소년들은 장년층과는 달리 술을 과도하게 계속 마셨다고 당장 신체적으로 어떤 질병에 걸리거나 정신적으로 알코올 의존자 또는 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잘못 길들여진 음주습관은 일생 동안 계속되고, 이 시기에 익힌 나쁜 술버릇 때문에 30대나 그 이후에 술로 인해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거나 알코올 의존자 또는 중독자가 되어 일생을 그르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청소년들이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가정과 학교의 잘못된 환경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술을 과도하게 마시거나 잘못 마시는 자기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친다. 즉, 청소년의 술버릇은 대개 자기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고 할 수 있다. 부모의 나쁜 술버릇은 자녀에게 곧 바로 옮겨진다. 부모가 술로 인해 겪는 불행은 대를 이어 자손에게 물려진다. 그러므로 술버릇이 나쁜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의 나쁜 술버릇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들의 술버릇이 어떠한가를 반성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또한 친하게 지내는 동료·친구들의 영향도 크다. 청소년들은 성장과정의 한 징표로 자기 부모들로부터 독립하려는 성향은 강해지는 반면에 친구 및 동료와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그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행동의 기준도 부모보다는 동료들의 기준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점에서 음주하는 집단에 속해 있는 청소년은 자신의 부모에 관계 없이 음주를 하게 되며, 술을 마시지 않으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다가 결국 그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다.
따라서 현명한 부모라면 자녀들이 어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지 평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하며, 올바른 친구와 사귀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관계를 맺은 뒤에 이들의 사이를 단절시키려고 한다면 잘 되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음주도 여기에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음주는 각종 사고와 자살 등 비행의 직접적 원인이 되며, 이후의 삶에 있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일으키는 각종 사고의 감소와 장년에서의 건강을 위하여 청소년 시절부터 음주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태도를 확립하고 건강에 이로운 습관을 가지도록 어른들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여성과 임산부의 음주
오늘날 우리나라 여성의 음주율은 남성에 비해 월등하게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하면 급격하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젊은 연령층의 음주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여성의 음주는 음주하는 여성 본인의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가정적 그리고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업적 견지에서 볼 때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많은 나라들에서 여성의 음주율이 남성과 비교해 볼 때 아직도 현저히 낮기 때문에 주류업계에서는 자기들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여성들을 판매촉진 활동의 주된 표적집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여성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여러 가지 판매전략을 세워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특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여성의 신체구조나 대사능력이 남성과는 다르기 때문에 알코올에 보다 민감하여 여성의 알코올 섭취능력은 남성의 약 절반 정도로 낮은 데다 임신기능을 통해 2세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음주는 남성의 음주와 다른 면이 있다. 여성의 알코올 섭취능력이 남자의 약 절반 정도이므로 여성의 1일 표준 음주량은 남자의 절반인 1일 2표준량(남자는 4표준량)이고, 일주일에는 14표준량 이상(남성은 1주일 당 28표준량)을 마셔서는 안된다.
또한 임신부가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태반을 통해 태아의 혈액 속으로 들어가 태아에게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 술을 상습적으로 마시는 임신부는 자연적으로 유산할 가능성이 높고, 과음하면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끼쳐서 정신박약이나 작은 키, 가벼운 몸무게, 안면 이상, 심장의 결함 등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임신을 앞두었거나 임신한 여성은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가장 좋다.